최근 영국에서 35년 동안 거주하며 경험한 육아 지원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영국과 한국의 육아 정책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려 한다. 영국은 정부가 육아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개인의 몫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실제 육아 정책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출산·육아휴직: 한국은 '제도', 영국은 '문화'
엄격한 법적 제도와는 별개로, 영국의 출산·육아휴직 정책은 많은 부모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장점을 제공한다. 영국에서는 출산 휴가가 최대 52주까지 보장되고, 이 중 39주는 정부가 급여의 90%까지 지원하는데, 이는 부모들이 경제적 불안 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된다. 또한 공동 양육 휴가 제도는 아버지가 육아휴직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반면 한국에서도 법적으로는 양육 휴직을 사용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제도를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직장 내 눈치나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양육 휴직을 기피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여전히 '눈치게임'이 성행하고, 이는 부모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차이는 부모들이 육아를 어떻게 인지하고 준비하는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영국의 경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것에 대해 긍정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동료들로부터의 지지와 이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장 내에서도 "왜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는 육아를 공유하는 문화로 이어진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부모들에게서 반복적으로 소중한 경험을 통해 육아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보육: 영국은 '무상 지원 확실', 한국은 '복불복 로또'
보육제도에 있어서도 영국과 한국은 큰 대조를 이룬다. 영국에서는 만 3세에서 4세 아동에게 주당 최대 30시간의 무상 보육이 제공되며, 이는 부모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2025년까지는 9개월 아동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무상 보육 지원은 소득에 따라 정부의 부분적 혹은 전액 지원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다. 한국은 보육 지원이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도시에는 보육시설이 부족하고, 지원 금액이 지역에 따라 크게 상이해 부모들이 겪는 경제적 불안이 더욱 가중된다. 많은 부모들은 이곳에서 “로또에 당첨되듯” 보육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부모들에게 육아를 계획하는 데 있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기 힘들게 만든다. 영국에서는 정부가 육아를 지원하는 청사진을 그리면서 보육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확립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부모의 격렬한 경쟁과 보육 지원의 불균형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는 사회 전체의 복지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육아정신: 한국 부모의 '혼자' vs 영국 부모의 '함께'
한국 부모들이 육아에 있어서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면, 영국 부모들은 육아를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며 협력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 부모들은 육아를 "부모가 해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주변의 지원이나 도움을 청하는 것을 선뜻 주저하게 된다. 이는 가족이나 사회의 서포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 결국 많은 부모들이 심리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육아를 하게 되고, 이는 자아존중감이나 정서적인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영국에서는 육아에 대한 책임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다. 주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다양한 육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문화는 부모들이 혼자 짊어져야 하는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고, 어려운 순간에 서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더 나아가,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들도 서로 소통하며 공동의 양육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한국과 영국의 육아정신 간의 차이는 단순한 정책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크고 작은 문화적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국가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라 하겠다.결국, 영국에서 느끼는 육아지원 정책의 진정한 행복은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격려'와 같은 문화적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반면 한국은 많은 부모들이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그대로 느끼고 있으며, 정책과 제도의 실효와 함께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부모들이 더욱 행복하고 안정적인 육아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나가야 할 것이다.

